無題
2023. 4. 25. 15:49ㆍ漢詩를 맛보다
四脚松盤粥一器
天光雲影共徘徊
主人莫道無顔色
吾愛靑山倒水來
네다리 소반에다 죽이 한그릇
하늘빛에 구름이 함께 떠도네
주인아 면목없다 말하지 마오
얼비쳐 오는 청산 내사 좋으니
김삿갓이 가난한 살림에도 지나가는 과객에게 묽은 죽이라도 한그릇 내어오는 주인을 보고 지었다는 시이다.
죽이 얼마나 묽었으면 앞산의 그림자가 비쳤을까? 자신의 인생을 물끄러미 관조하는 서글픔이 있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