糟糠之妻

2022. 10. 18. 14:04어째서 古事成語 일까

zaokangzhiqi 糟糠之妻

ㅡ 술지개미나 겨와 같은 조악한 음식을 먹으며 함께 고생하면서 집안을 일으킨 아내

 

後漢을 세운 光武帝는 일세의 영웅으로서 신하들과 백성들의 신망을 함빡 한 몸에 받고 있었지만,

세상 모든 영웅들이 그렇듯이 여색을 좋아하는 어쩌면 지극히 인간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조정 대신들은 光武帝의 그런 이색 취미를 알고도 모른 척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임금의 그런 모습을 서슴없이 나무라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어사대부 宋弘이었다.
그는 덕성스럽고 온후한 성품이면서도 당당한 풍채에 걸맞게 입바른 소리도 잘 하는 사람이었다.

光武帝한테는 과부가 된 누이가 있었는데, 오빠가 황제가 된 덕분에 湖梁公主라는 작호로 불리고 있었다.

光武帝는 그 누이가 가엾어서 가능하다면 재혼이라도 시켜 주고 싶었다.

그래서 어느 날 누이를 불러 은근히 의중을 떠 보았다.
“네 나이가 아까울 뿐 아니라, 이제는 천자의 누이 동생이니 어느 사내인들 마다하겠느냐.

그래서 너를 다시 시집 보내 줄까 하는데, 어디 눈여겨보아 둔 사람이라도 있으면 말해 보아라.”
그러자 湖梁公主는 볼을 붉히면서 대답을 했다.
“저어, 송어사 그분이라면……”
“아니, 宋弘을? 하필이면 그 사람이냐.”
光武帝는 기가 찼지만, 기왕 자기가 말을 꺼냈거니와 누이가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분명한 이상 한번은 시도해 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어느 날 湖梁公主를 병풍 뒤에 숨겨 두고 조촐한 술자리를 마련하여 송홍을 불렀다.

단둘이 술잔을 기울이면서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넌지시 운을 떼 보았다.
“속담에 ‘신분이 고귀해지면 친구를 바꾸고, 부유해지면 아내를 버린다’고 합디다.

짐이 생각하기에는 그것도 인지상정이라고 보는데, 경은 어떻게 생각하오?”
상대방의 대답에 따라서 그의 아내를 밀어내고 누이 동생을 그 자리에 넣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다보고 꺼낸 질문이었다.

그러자, 宋弘은 아무런 영문도 모른 채 대답했다.
“폐하, 황공하오나 신의 생각은 조금 다릅니다.

가난하고 천할 때의 친구일수록 잊지 말아야 하고 [貧賤之交 不可忘],

고생할 때 술재강과 겨로 끼니를 함께 때우던 아내는 결코 내치지 말아야 한다

 [糟糠之妻 不下堂]’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들은 光武帝는 더 이상 할 말을 잊었고, 병풍 뒤의 湖梁公主는 눈물을 짓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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