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19. 21:32ㆍ어째서 古事成語 일까
擢髮難數
- 머리카락을 뽑아도 다 헤아리기 어렵다
이 고사는 《사기(史記)》의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에 실려 있다. 여기서 유래하여 擢髮難數(탁발난수)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죄악을 비유하는 고사성어로 사용된다.
전국시대에 위(魏)나라의 중대부(中大夫) 須賈(수가)는 范雎(범저)를 대동하고 제(齊)나라에 사신으로 갔다.
제나라 양왕(襄王)은 須賈는 만나 주지 않으면서도, 范雎의 달변과 학식을 높이 평가하여 극진하게 예우하였다.
이로 인하여 분개한 須賈는 귀국한 뒤에 재상인 위제(魏齊)에게 范雎가 제나라와 밀통하여 나라를 팔아먹으려 한다고 음해하였다. 위제는 范雎를 체포하여 혹독하게 고문을 하였고, 范雎가 매질을 견디지 못하고 늘어지자 죽은 것으로 생각하여 변소에 버리게 하였다.
그러나 范雎는 간신히 살아나 진(秦)나라로 도망쳤다. 范雎는 이름을 장록(張祿)이라 바꾸고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여 재상의 지위에까지 올랐다.
얼마 후에 진나라가 위나라를 공격하려 하자, 위나라는 須賈를 사신으로 파견하여 화친을 교섭하도록 하였다.
須賈가 진나라에 도착하자 范雎는 남루한 하인의 행색으로 가장하여 그를 만났다.
須賈는 范雎를 동정하며 솜옷을 한 벌 건네 주고는(緹袍之義) 재상 장록과 친한 사람이라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范雎는 자신이 모시는 주인과 잘 아는 사이라고 하면서 모임을 주선해 보겠다고 말하였다.
范雎는 須賈와 함께 재상의 관청에 가서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한참이 지나도 范雎가 나오지 않자 須賈는 문지기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范雎가 바로 장록임을 알게 되었다.
이윽고 范雎가 나타나자 須賈는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며 용서를 구하였다.
范雎가 "너의 죄가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묻자, 須賈는 "제 머리털을 모두 뽑아서 잇는다 하더라도 모자랄 것입니다(擢賈之髮, 以續賈之罪, 尙未足)"라고 대답하였다.
이에 范雎는 須賈의 목숨은 살려 주겠지만, 위제는 용서할 수 없으니 그의 목을 베어 자신에게 보내라고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탁발난수 [擢髮難數]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