竹里館

2022. 4. 15. 16:30漢詩를 맛보다

竹里館 - 王維

獨坐幽篁()

彈琴復長嘯()

深林人不知

明月來相照

 

홀로 그윽한 대나무 숲 속에 앉아

거문고 뜯으며 길게 시가를 읊조리네.

숲이 깊어 사람들은 모르고

밝은 달만 나를 비추고 있네

 

왕유(王維)는 당(唐) 문화가 가장 화려하게 번성했던 시기에 고위 관직을 역임했을 뿐 아니라, 시대를 대표하는 시인이자 화가, 음악가로서 다방면에 모두 이름을 떨쳤다.

시인으로서 그는 시선(詩仙)이라고 불리는 이백(李白, 701~762), 시성(詩聖)이라고 불리는 두보(杜甫, 712~770)와 함께 중국의 서정시 형식을 완성한 3대 시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의 시에는 불교의 영향이 많이 나타나있어 '시불(詩佛)’이라고도 불린다.

 

남들이 쉬이 오지 못하는 깊은 대밭 속에 있는 초당 같은 집에 혼자 앉아, 거문고를 타며 시와 노래를 길게 빼어 읊조리거나 불러본다.숲이 깊숙하여 남들은 알지 못하지만, 오직 내 친구 같은 달이 떠올라 달빛을 비추어 주며 나를 알아본다. 이 달만 있으면 되지 사람들이야 알든 말든 아무 미련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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