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8. 3. 13:55ㆍ위대한 스승 孔子를 만나다
子路 曾晳 冉有公西華侍坐러니
자로·증석·염유 및 공서화가 공자를 모시고 앉아 있을 때
曾晳(증석): 증삼(曾參)의 부친. 이름이 점(點)이고 晳(석)은 그의 자이다.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以吾一日長乎爾나 毋吾以也하라
"내가 너희들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다고 해서 나를 어려워하지 말아라.
一日長: 나이가 조금 더 많음을 극단적으로 표현한 것. 毋(무): 금지를 표시하는 부사. 吾以: 나를 빙자하다.
居則曰 不吾知也라 하나니
너희들은 앉으면 하는 소리가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들 하는데
如或知爾면 則何以哉오
만약에 어떤 사람이 너희들을 알아준다면 무엇을 하겠느냐"
子路가 率爾而對曰
자로가 대뜸 대답했다.
率爾(솔이: 가벼울 솔): 경솔한 모양
千乘之國이 攝乎大國之間하여 加之以師旅요 因之以饑饉이어든
"천승지국으로 큰 나라들 사이에 끼여 있어 군사적 침략을 받고 뒤이어 기근까지 발생한다 해도
由也가 爲之면 比及三年하여 可使有勇이요 且知方也케 하리이다
제가 다스린다면 삼 년 만에 그 나라 백성들을 용기가 있고 도의를 알게 만들 수 있습니다.
(比及: 때에 이르다 때가 되다).
夫子哂(신)之하시다 求아 爾는 何如오
" 선생님께서 빙긋이 웃으셨다. "구(염유)야 너는 어떠냐" 하시자
(如: ~와 혹은)
對曰
염유가 대답하였다
方六七十과 如五六十에 求也가 爲之면 比及三年하여 可使足民이어니
"사방 육칠십 리 혹은 오륙십 리 되는 지역을 제가 다스린다면 삼 년 만에 그 지역 백성들을 풍족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如其禮樂엔 以俟(사)君子하리이다
예악 같은 것은 군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赤아 爾는 何如오
"적(공서화)아 너는 어떠냐" 하시자
對曰
적이 대답했다.
非曰能之라 願學焉하노이다
"제가 이런 것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은 아니고 이렇게 되도록 배우고 싶습니다.
宗廟之事와 如會同에 端章甫로 願爲小相焉하노이다
종묘에서의 제사나 제후들의 회동에 현단과 장보관을 착용하고 작은 보좌관 노릇을 하고 싶습니다.“
端章甫(단장보): 현단(玄端)이라는 검은색 예복과 장보관(章甫冠)이라는 유학자의 예모(를 착용하다). 小相(소상): 신분이 대단치 않은 보좌관
點아 爾는 何如오
"점(증석)아 너는 어떠냐“ 하시자
鼓瑟希러니 鏗爾舍瑟而作하여
점은 슬 타기를 늦추어 멈춘 다음 퉁 하며 슬을 내려놓고 일어나서
鼓瑟希(고슬희): 슬을 타는 것이 뜸하다 鏗爾(갱이): 거문고를 땅에 놓을 때 나는 소리를
對曰
대답하기를
異乎三子者之撰(찬)이니다
"세 사람이 여러 가지를 잘 갖추어서 훌륭하게 대답한 것과는 다릅니다"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何傷乎리오 亦各言其志也니라
"무슨 걱정이냐 이 또한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해보는 것인데."
曰
그러자 점이 대답했다.
莫(모)春者에 春服旣成이어든 冠者五六人과 童子六七人으로 浴乎沂(욕호기)하여
"늦은 봄에 봄옷을 잘 차려입고 갓을 쓴 어른 대여섯명 및 아이들 예닐곱 명과 함께 기수에서 세수하고
風乎舞雩(우)하여 詠而歸하리이다
무우에서 바람을 쐰 다음 노래를 읊조리며 돌아오겠습니다."
夫子喟然嘆曰
공자께서 와 하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吾與點也하노라 三子者가 出커늘 曾晳이 後러니
"나는 점의 말에 찬동하노라" 세 사람이 나가자 증석이 뒤로 처졌다.
曾晳曰 夫三子者之言이 何如하니잇고
증석이 "저 세 사람의 말은 어떻습니까"라고 하자
子曰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亦各言其志也已矣니라
"이 또한 각자 자기 생각을 말해본 것이다"
曰 夫子何哂由也시니잇고
"선생님께서는 왜 유의 말을 듣고 웃으셨습니까" 하자
曰 爲國以禮어늘 其言이 不讓이라 是故로 哂之호라
"예로써 나라를 다스리는 것인데 그의 말이 겸양하지 않았기 때문에 웃었다"라고 하셨다.
唯求則非邦也與잇가
"유독 구가 이야기한 것만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아닙니까"
安見方六七十과 如五六十而非邦也者리오
"사방 육칠십리나 오륙십 리가 되면서 나라가 아닌 것을 어디서 보겠느냐
唯赤則非邦也與잇가
"유독 적이 이야기한 것만은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아닙니까"
宗廟會同이 非諸侯而何오
"종묘와 회동이 제후국의 일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
赤也가 爲之小면 孰能爲之大리오
적이 작은 보좌관이 된다면 누가 큰 보좌관이 될 수 있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