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11. 14:07ㆍ어째서 古事成語 일까
hujiahuwei 狐假虎威
ㅡ 남의 권세를 빌려 허세를 부리는 것
전한(前漢) 시대의 유향(劉向)이 편찬한 《전국책(戰國策)》 〈초책(楚策)〉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기원전 4세기 초, 초(楚)나라 선왕(宣王) 때의 일이다.
하루는 선왕이 신하들에게 "듣자하니, 위나라를 비롯하여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우리 재상 소해휼(昭奚恤)을 두려워하고 있다는데 그게 사실이오?" 하고 물었다.
이때, 위나라 출신인 강을(江乙)이란 변사가 초나라 선왕 밑에서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게는 왕족이자 명재상으로 명망 높은 소해휼이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강을은 이야말로 좋은 기회라고 생각하고 얼른 대답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어찌 한 나라의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을 두려워하겠습니까?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번은 호랑이가 여우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교활한 여우가 호랑이에게 말하기를
'나는 천제(天帝)의 명을 받고 내려온 사자(使者)다. 네가 나를 잡아먹으면 나를 백수의 왕으로 정하신 천제의 명을 어기는 것이니 천벌을 받게 될 거다.
만약 내 말이 믿기지 않는다면 내가 앞장설 테니 내 뒤를 따라와 봐라.
나를 보고 달아나지 않는 짐승은 하나도 없을 테니'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호랑이는 여우의 뒤를 따라갔습니다.
그랬더니 과연 여우의 말대로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기에 바빴습니다. 사실 짐승들을 달아나게 한 것은 여우 뒤에 따라오고 있던 호랑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호랑이는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북방의 여러 나라들이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일개 재상에 불과한 소해휼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초나라의 병력, 곧 임금님의 강한 군사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