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이아닌이팝나무 2023. 8. 3. 14:12

烏鳥私情

-까마귀가 자라면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먹이듯이 부모님을 모시는 효성

은 태어난 지 6개월 만에 아버지를 여의고 4세 때 어머니도 개가하여 조모인 劉氏의 손에 자랐으므로 조모에 대한 孝心이 지극하였다. 

晉나라 武帝가 을 太子洗馬라는 관직에 임명하였을 때 조모 劉氏는 90세가 넘어 병석에 있었다. 은 조모를 봉양해야 하므로 命을 따를 수 없는 사정을 글로 옮겨 武帝에게 올렸는데, 이것이 〈〉이다. 은 이 글의 말미에서 다음과 같이 간곡하게 말하였다.
"臣 은 올해 44세이고 조모 劉氏는 96세이니, 이 폐하께 절의를 다할 날은 길고, 劉氏를 봉양할 날은 짧습니다. "烏鳥私情願乞終養"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주시기를 바라옵니다 의 고충은 蜀나라 인사들뿐 아니라 梁州와 益州의 장관들까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바라건대 폐하께서는 어리석은 정성을 가엾게 여겨 의 작은 뜻을 들어주십시오. 劉氏가 요행히 여생을 끝까지 보존하게 된다면 은 살아서는 마땅히 목숨을 바쳐 폐하를 섬기고, 죽어서도 결초보은할 것입니다. 이 두려운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가 절하며 表를 올려 아뢰나이다."

武帝는 이 글을 읽고  의 효심에 감동하여 관직에 임명하려던 뜻을 거둔 것은 물론 로 하여금 조모를 잘 봉양할 수 있도록 노비와 식량까지 하사하였다.

〉는 諸葛亮의 出師表와 함께 명문으로 꼽혀, 예로부터 〈출사표〉를 읽고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충신이 아니고, 〈〉를 읽고서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자는 효자가 아니라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